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넥슨 게임 자체 개발역량 불신인가, 김정주 다시 허민과 손잡아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9-10 14:45: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와 다시 손을 잡았다. 제2의 ‘던전앤파이터’ 신화를 써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가 회사 바깥에서 게임 개발역량을 거듭 찾는 탓에 자칫 넥슨코리아의 자체 개발역량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넥슨 게임 자체 개발역량 불신인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73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주</a> 다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a>과 손잡아
김정주 NXC 대표이사(왼쪽)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허 대표를 ‘외부’ 게임개발 고문으로 영입했지만 실제로는 허 대표가 넥슨코리아의 게임 개발 전반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게임 개발을 총괄해온 정상원 넥슨코리아 부사장이 물러나는 데다 넥슨코리아는 허 대표 영입 시기에 맞춰 신규 프로젝트들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공식 발령이 나기 전부터 넥슨코리아 판교 사옥에서 업무를 봐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전날 사내에 공지를 내고 “현재 개발하고 있는 내부 신규 프로젝트들을 9월 중에 다시 검토하고 집중할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선별할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와 역사를 배제하고 원점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허 대표가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을 놓고는 “전반적 게임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며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안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을 밖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언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고문이지만 사실상 넥슨 게임 개발의 전권을 쥐게 된 셈이다.   

허 대표는 넥슨에 연간 1조 원을 안겨주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만큼 그가 다시 한 번 넥슨코리아를 침체에서 끌어낼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다만 김 대표가 허 대표를 영입하고 원더홀딩스에 투자하면서 넥슨코리아 내부 개발자들의 사기가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넥슨코리아의 내부 개발인력을 믿지 못하고 번번이 밖에서 해결책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허민 대표의 원더홀딩스 이외에도 스웨덴 게임회사 엠바크스튜디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넥슨(일본법인)은 5년 안에 엠바크스튜디오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70% 이상 확보했다.

반면 넥슨코리아의 내부 프로젝트는 올해 들어서만 9개를 접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허 대표를 위해 부담을 줄여준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중단한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인력 200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아직 새 일거리를 받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일부 직원은 추석 전까지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넥슨코리아 노동조합은 전했다.

임원들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발자들의 ‘큰형님’격인 정상원 부사장을 포함해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 등 주요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외부로 눈을 돌렸다가 핵심 개발인재들을 놓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2008년 허 대표의 네오플을 3852억 원에 인수했다. 2004년엔 ‘메이플스토리’를 제작한 위젯을 400억 원에 사들였다.

외부에서 게임을 만들어 넥슨코리아에 팔면 내부보상과 비교해 천문학적 금액을 벌 수 있다는 사례를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넥슨코리아는 내부 개발진이 유출되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넥슨코리아가 지금까지 개발역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고질적으로 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이번에는 넥슨코리아의 체질을 개선하면서도 개발력 약화를 피해가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넥슨코리아는 3500억 원을 들여 원더홀딩스 신주를 인수한다고 9일 밝혔다. 취득 지분율은 11.1%다. 원더홀딩스는 전자상거래기업 위메프와 게임개발사 원더피플 등의 지주회사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인기기사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도 중국에 잡힐 판, HD한국조선해양 '선두 유지' 안간힘 류근영 기자
미국 반도체법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480조 투자 유치, 'AI 패권' 다진다 김용원 기자
5월 연휴엔 트레킹 어떠세요, 서울 한복판부터 인제 천리길까지 명소를 가다 신재희 기자
'30조' 체코 원전 수출 절실한 팀코리아, 웨스팅하우스 리스크 잠재우기 온힘 이상호 기자
SKT KT LG유플러스 누가 먼저 하늘 길 열까, UAM 상용화 선점 3파전 나병현 기자
한국투자 “삼성중공업 목표주가 상향, 해양프로젝트 매년 2조 매출 전망” 류근영 기자
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활활, 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3파전 장은파 기자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3.8%로 하락, 영수회담 의제 1순위에 ‘채상병 사망 .. 김대철 기자
헌재 중대재해법 이례적 본안심사, 민주당 보완입법 추진 부담 커져 조장우 기자
증권사 1분기 어닝시즌 돌입, 유동성 효과 따른 호실적에 투심 회복 기대 솔솔 정희경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